안녕하세요? 올해 좋은 운이 따라주어 서강대학교 14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박한길입니다. 합격을 한 후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나마 격려 비슷한 조언을 해주려 글을 씁니다. 첫째로 제가 영어특기자 전형 입시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운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운이란 아무 노력도 없이 따라오는 로또식 운이 아닙니다. 준비된 학생에게 따를 수 밖에 없는 운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 당일에 학생 자신에게 친숙한 주제로 에세이 문제가 주어진다면 운이 따라주었다 할 수 있겠지요. 그 주제를 생소하게 느끼는 학생들에 비해 분명 우위권을 차지하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운은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친숙한 주제가 시험 문제로 나오도록 하려면 방대한 상식을 갖추려 노력하고 수만가지 에세이 주제로 쓰기연습을 해야함 합니다. 방대한 상식을 갖춘다면 그 중 최소한 몇 개는 에세이 쓰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수만가지 에세이 주제로 연습을 해 보았다면 비슷한 문제가 실제 시험으로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런 이유에서 독서와 연습이 중요한 것이고 준비된 학생에게 운이 따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여기서 학원의 역할이 강조됩니다. 학원에서는 학생들을 독서하도록 유도하고 시험 주제로 나올법한 책들을 권해줍니다. 또, 에세이 연습을 주구장창 시키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노력은 스스로 하여야 합니다. 학원에서 1을 읽으라 한다면 나머지 10은 집에서 스스로 찾아 읽어야 하고, 학원에서 10을 연습하라 한다면 100은 집에서 스스로 연습하고 첨삭해야 합니다. 절대로 학원에만 의지하여 스스로의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둘째로 알려드리고 싶은 점은 영특 입시는 평소에 넓혀 온 견문이 스펙이 된다는 점입니다. 면접을 할 때에 다른 것 물어보지 않습니다. 평소에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 성실히 공부한 학생이 알 수 있을만한 문제들을 가지고 질문합니다. 문제 자체가 쉽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학생의 견문을 넓혀주는 평소 독서습관의 역할이 강조됩니다. 독서를 많이 하는 학생이라면 쉬운 문제를 쉽게 대답하지 않고 탄탄한 디테일을 갖추어 정교하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견문이 넓지 않은 학생들은 쉬운 문제를 쉽게 대답하겠지요. 에세이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학생들이 평소에 견문을 넓혀 두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그리고 후년에 입시를 하게 될 학생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학생들의 부모님을 반드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이정도 했으면 많이 했네', '이정도 읽고 썼으면 많이 했네, 조금은 놀아볼까?' 이런 생각 자주 듭니다. 하지만 공부란 것은 원래 끝이 없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읽은 책을 또 읽고,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으셨습니다. 그래서 옛 선비와 유생들은 책은 다섯번 이상 보아야 읽었다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선비정신을 가지고 공부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끝없는 공부를 하려면 누군가나 어떤 무언가가 나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꿈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자신의 성취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성취욕도 꿈도 크게 동기부여를 해주진 못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를 위해 아침마다 밥을 지어 먹여주는 어머니와 몸 따뜻하라고 옷을 입혀주는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 이정도 했으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 마다 '내가 이정도 부모님 등골 브레이킹 했으면 약빨고라도 더해야지...'하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도 '이정도 했으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 자신이 얼마나 부모님 등골브레이킹을 하면서 편하게 책상에 앉아 계신지 잘 생각해 보세요. 펜 내려 놓기 전에 박카스 빨게 됩니다. 서강대학교 14학번 박한길 올림 |